타일러의 여행 일기

교토 여행(교토역, 모리타야 스끼야끼)

타일러젯 2021. 11. 29. 10:29

그렇게 하루만에 기요미즈데라, 은각사를

모두 보고 오니 너무나도 피곤했다.

 

심지어 나고야에서 교토로 온 날 이 모든걸 다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선 서둘러서 숙소로 향하기로 했다.

 

대략 40분이 넘는 거리인데, 버스를 타고 교토 시내를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져있었다.

완전한 밤이 되어있던 것이다.

 

교토역의 밤은 너무나도 멋졌다.

 

일본에서 가장 큰 역 중 하나라고 들었는데,

역시나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었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진 않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상당히 크다는걸 바로 느낄 것이다.

 

건물에서 나오는 각기 다른 조도의 빛들이

모여 이 곳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준다.

 

역시나 큰 역 답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사람들을 뒤로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숙소로 돌아와서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고

저녁 먹을 곳을 찾기로 하였다.

 

마침 교토역에 스끼야끼 맛집이 있다고 하여 

그 곳으로 가기로 한다.

 

그래서 목적지로 선택한 곳은 

교토역 바로 근처인

이세탄백화점 11층에 위치한 모리타야(Moritaya)이다.

(영업시간: 오전 11:00~오후 10:00)

 

이세탄백화점 11층은 여기 모리타야 말고도 다른 식당들이

즐비한 식당 층으로, 여기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다.

식당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해서 좋은 듯 하다.

 

그렇게 찾아온 모리타야.

 

내가 갔을 때는 웨이팅이 있어서

가게 입구 앞에 놓여져있는 웨이팅 리스트에

영어 이름을 적고 대기한 후 들어갔다.

 

모리타야에서 바라본 교토 풍경

참고로 나는 식당갈 때 복장을 신경쓰는 편은 아니다.

편하고 입고 편하게 먹는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는 나 말고 다들 차려입고 오셔서

'챙겨올걸 그랬나' 란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나는 여기서 8400엔 정도하는 스끼야끼를 주문하였다.

(참고로 2인당 8400엔인줄 알고 간건데,

알고보니 1인당 8400엔이었다...)

 

의도치않게 플렉스하는 날이 되어버렸다.

 

본 요리가 등장하기 전에 나온 전채요리.

다른 건 평범했지만, 저 오른쪽 끝에 있는

알 요리가 진짜 맛있었다.

 

짜지도 않고 살짝 달면서 감칠맛 있는 맛.

저건 지금도 다시 먹고 싶은 요리다.

 

그리고 등장한 스끼야끼.

나이 지긋한 할머니분이 오셔서

직접 조리해주셨다.

 

먼저 간장 소스를 붓고 살짝 졸여졌을 때

고기를 넣는 식으로 조리를 시작하셨다.

 

계란(타마고)도 각자 개인 그릇에 풀어주셨다.

정말 손 댈 필요도 없이 다 해주셔서 너무 편한 식사였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직접 해주시는 건가 생각했다 :)

 

이때 기왕 돈쓰는거 맥주까지 마셨어야 했는데,

이 당시에는 돈을 너무 많이 썼다는 생각에

다른걸 주문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완전 맥주 안주였는데....

지금도 아쉽게 생각한다 :(

 

먼저 고기를 조리하고, 이후에 파, 두부 등의

다른 채소류도 같이 조리를 해주셨다.

채소까지 다 넣으니 냄비가 가득찼다.

 

스끼야끼 소스는 달달하고,

감칠맛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런데 이런 소스는 처음에는 엄청 맛있지만,

갈수록 빨리 물리는 것 같다.

 

실제로 배가 부른 건 아닌데,

물려서 먹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다.

 

스끼야끼와 함께 같이 나온 밥과 반찬류.

저 미소시루는 맛이 정말 진해서 맛있었다.

 

스끼야끼 없이도 저 미소시루 만으로도

밥 한공기 다 먹을 수 있을 정도?

 

날계란을 풀어서 거기에 고기를 찍어먹으면 된다.

노른자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더해져

굉장히 맛있어진다.

 

그렇게 허겁지겁 식사를 마치고 나니,

마지막으로 등장한 디저트.

 

차와 함께 곁들일 과일을 정갈하게 내어주셨다.

디저트는 딱히 특별하진 않았지만,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혹시라도 교토에서 스끼야끼를 드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추천하긴 한다.

 

다만 여기보다 저렴하고 맛있는데는 주변에

충분히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교토의 야경을 바라보며 편하게

식사하고자 하는 사람이 가면 좋을 듯 하다.

 

모리타야 팜플렛.

 

그렇게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계산하는 카운터앞에 놓여져있던

팜플렛을 가져갈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계산하시는 직원분이 내 마음을 아셨는지

웃으면서 가져가라고 하셔서 냉큼 가져와봤다.

 

전체적으로는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또 갈 의향은 없다.

 

밤에도 너무나도 멋진 교토의 풍경이다.

그렇게 계산하고 나와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교토 밤 산책을 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산책을 하다가

파사드가 독특한 빌딩도 사진을 찍어보고,

 

마침 늦은 시간이라 사람도 한가해서

열심히 건물 구경도 하다가,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소들을 좋아한다.

관광객들이 안다닐 만한 장소들.

 

이런 곳에 오면 마치 내가 이곳에

사는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밤에 유난히 빛나 가장 눈길을 끌었던

와코루 건물도 괜히 사진을 찍어본다.

 

그렇게 교토의 밤거리를 한가하게 걷다가

보이는 철판요리집에서 간단하게

계란말이와 하이볼을 마시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